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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보리 교회 사역을 마치면서~ (2)

아맞다~ 2009. 8. 4. 19:39

 늦은 밤입니다. 아침부터 차를 타고 단양으로 내려갔습니다.

 아이들은 소선암 근처에서 물놀이를 잠깐 하였습니다. 알고보면 지난

과거에 놀던 곳인데 이제 중학교 되고 보니 생소한가 봅니다.

 생소하기 보다는 처음 찾아 오는 것 같은 기분이라고 합니다. 하은이는

어렴풋이 기억을 하는데, 하영이는 전혀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대전교회는 제가 첫 목회 실패하였을 때 상처를 치유받은 곳입니다.

 한적한 곳 대전교회!

 낮에는 몇 사람 안되는 사람들이 어디 있는지 밭에 깊숙히 들어가야 찾

을 수 있는 곳입니다.  대전교회 구 예배당은 산 언덕에 자리 잡고 있습니

다. 태풍이 왔을 때 날아간 지붕을 직접 손질했던 곳, 그리고 서재등등..

 하은이가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낡고 허름한 그리고 지금은 사용하지

않은 예배당으로 들어간 것입니다.  부르는 소리에 들어가보니 옛날 모습

은 그대로지만 생명력이 없습니다.

 하은이는 어린 시절의 냄새가 그대로 남아 있다고 합니다.  역시 감수성

이 남다릅니다.  여기 저기 뒹구는 성전 기구들.........

 복도에는 옛날에 사용하던 캐비넷이 있었습니다, 무심코 캐비넷을 열어

보니 지난 과거가 담겨져 있는 소중한 물건을 발견했습니다.  제가 있었

을 당시에 사용하던 헌금 봉투입니다.  그리고 기도제목들입니다.

 뒤적이다보니  성도들이 전도사와 사모인 저를 위하여, 하은이와 하영이

를 위하여 기도 제목을 내 놓은 것을 보았습니다.  아내가 썼던 글씨체도

있습니다. 

 어림잡아 10년은 더 된 것인데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기념으로 가져 왔

습니다.

 하나님은 오늘 제 발걸음을 다시 돌려 원점으로 가게 하셨습니다. 그리

고 그 속에서 약속하며 기대하셨던 부분들이 이루어진 것을 보게 하셨습

니다.... 시간이 덧 없이 흐른 것이 아니였습니다.


 열매가 있었습니다. 

 갈보리 교회 사역을 마치면서 많은 생각들이 납니다.

 바라기는 성도들의 믿음이 깊어졌으면 합니다.  항상 말은 많은데 선한

말이 없습니다.  물론 좋은 말은 잠식되어지고 찾아보기 힘듭니다. 지나

간 갈보리의 시간들은 앞으로의 사역에 큰 거름이 되었습니다.

 이 거름은 훗날에 좋은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앞으로 10년, 20년후에

기억되어지는 갈보리 교회가 되기를 원합니다.

 어제 저녁은 혼자 앉아서 핸드폰의 전화 번호부를 정리하였습니다.

 잊혀지듯이 지워지는 이름이 있고, 남겨지는 이름이 있습니다.  남에게

잊혀지는 존재가 되는 것은 참으로 슬픈 일이지만 그 만큼 중요한 부분을

차지 하지 못한 것입니다.  

 갈보리 교회가 하나님께 좋은 기억이 되기를 바랍니다.

 물론 제 자신에게도 좋은 기억이 되기를 바랍니다.

 사역자간의 보이지 않았던 줄다리기도 이제 하지 않아서 너무 좋습니다.

 이제는 뒷말이 어떤 말이든 듣지 않아서 좋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흔들어 놓을 때는 참으로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상황에서 인내하고 이겨낸 것처럼!

 하나님은 다시 그 힘을 주실 것입니다.  

  갈보리 교회 성도들이 힘을 내고 더욱 기도와 말씀이 깊어지기를 기도

합니다.

 운전만 8시간이상을 했네요!


 평안한 밤 되세요!



 김 동수 목사